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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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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9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예수님의 삶은 그 자체가 십자가였습니다. 하느님과 같은 분이/ 인간으로 오셨다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결국 십자가 형이라는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송구스럽게도 이 거룩한 죽음을 바라보며 '왜'라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도데체 십자가는 무엇인가?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면서 "나를 따르려는 사 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버리고.......' 그렇습니다. 십자가를 지기 위해 서는 먼저 '자기'를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으로서의 당신 의 권리를 버리시고 인간으로 당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으로 서 그분의 삶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굳은 신뢰와 사랑 바로 그 것 이었습니다.
고통은 인간의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허락된 고통 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고통을 십자가로 받아들이느냐 그 렇지 못하냐에 따라 각각의 인간은 행복과 불행, 자유와 구속, 구원과 비구원, 생명과 죽음의 길을 따로 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것을 당신의 삶을 통해 가르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의 핵심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적용 시킬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1독서에서 지혜서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하느님께 의지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합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는 사람은 은총으로 하 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가게 되고 거짓된 자기, 즉 모든 집착과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와집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려는 이 노력에는 거 짓된 자신으로부터의 많은 저항과 어둠의 세력들의 방해가 잇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누가 감히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신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 럼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악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 의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때, 우리는 매 일 제 십자가를 받아들여 지고 예수님의 뒤를 따라 주어진 은총의 삶 을 기쁘게 살아가는, 거대한 행렬 속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께 나를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하느님은 나를 약하게 만드셨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 도록. 나는 하느님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하느 님은 내게 허약함을 주셨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 지만 난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하느님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하느님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것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 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 받은 사람이다. - 어느 신체 장애자 회관에 적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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