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느님의 나라"라고 하면, 우리는 세 가지 모양으로 알아 듣는다.
첫째로 성인.성녀들이 복락을 누리는 천국을 말하고,
둘째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세우신 보이는 교회를 착한 마음을 말하며,
셋째로는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착한 마음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는, 교회와 우리의 마음을 뜻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가 17,21)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잡고, 모든 이가 아버지의 뜻대로 착한 마음으로 살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다름에는 보이는 하느님의 나라, 즉 당신의 교회가 점점 자라서 하느님을
모르는 많은 이가 하느님의 나라인 교회를 알고, 뭇 백성이 하느님을 공경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가 이룩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오시며"라는 말의 뜻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대한다" 또는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
의 집으로 간다"는 뜻이다. 혹은 "어디에 이르다", "미치다"라는 뜻을 가지기도 한다. 그
러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나라가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미치도록 기도하라
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먼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하겠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고통을 당하셨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인간을 죄에서 살리고자 하심이 그 분의 뜻이었다.
십자가를 택하신 하느님의 뜻은 곧 "사랑"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요구하신다.
지금 천국에서는 모든 성인, 성녀들이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으므로 하느님의 뜻이 이루
어지고 있다. 이렇게 천국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듯이,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도 오시어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신다. 다시 말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러 가지의 죄악을 끊어 버리고 하느님을 참 아버지로 공경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
니, 우리는 이것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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