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오늘은 난영이 월급날...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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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miok] 쪽지 캡슐

1999-09-12 ㅣ No.240

오늘은 토요일...하루 종일 잠을 자던 한심한 미옥이...

잠결에 들려 온 전화 소리에 번득 눈을 뜬다.

다름아닌 윗집 여자의 낯 익은 목소리...토요일 오후에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낯익은 여자 목소리가 반갑다면 거짖말 일것이다...내가 남자가 아닌 이상...

암튼 달갑지 않지만 최대로 반가운냥 기쁘게...핫!!그러길 잘 했다.^^

오늘은 난영이 월급닐이였다.친구,선배,아찌...내가 아는 모든이의 월급날과 용돈 타는 날만손으로 꼽고있는 사악한 내가 요즘 감기에 걸려 좀 헤이해 졌다.깊히 반성(__)

등진 밑이 어둡다더니 윗집여자의 월급날을 사수하지 못할뻔...다행이라 생각했다.

순순히 밥을 사겠단다.이런 진기한 일이...좋아라 따라갔다.이게 왠걸 닌영이의 지갑에 수표$$ 놀라 혼수상태...아직 밥을 안얻어 먹은 관계로 정신을 차리고...

명동을 가려한다...가던 도중 떡볶이집앞 역시 못 지나 쳤다.간단히 얌얌쩝쩝...앗!난영이는 잔돈이 없단다.사실을 인정...잔돈 밖에 없는 평민인 내가 냈다.버스를탔다.역시 버스에서도 수표를 낼수없다는 것을 아는 상식있는 나로선 또 낼수 밖에...

오랫만에 온 명동 공기...좋다.사실 숨은 좀 막힌다...명동 일대를 모두 둘러 보고...

드디어 역사적인 순간, 밥을 먹으러...난영이가 정말 밥을 사다니...눈물이 앞을 가려...그래도 다~먹었다.기쁜 맘에 불쌍한 사람을 돕겠다고...평소 나답지 않게...잔돈인 줄 알았는데 그만...다시 뺏을 수도 없고 거슬러 달라면 더 웃기고...그냥왔다TT

다시 버스 잔돈...평민인 내가 냈다.이럴줄 알았음 택시 탈껄...TT 슈퍼앞...절대 그냥 못 지나갔다.뚜비 쭈쭈바를 먹겠단다.난 구경하나?!같이 먹었다.또 잔돈은 내가...

속았다...순진한 나로선 정말 기뻤다...곰곰히 생각 해보니 이상하다...왜 내지갑에 돈이 없을까??그래도 좋다.울 난영이가 이만큼 커서 월급도 타고 나 밥사줄 생각도 했으니...

우리 우정 너무 가까이 있어 가끔 잊을 때가 있는데 난 그런 부담없는 거리가 너무 좋다...더 오래도록 함께하자꾸나.12년이란 시간을 변함 없이 지켜 온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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