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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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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1999-09-11 ㅣ No.2275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 오고 있다

 

내가 아무리 여름이 싫다고 해도 또 다시 만나야 하듯이 모든 전달

 

불가능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사람은 서로 만나도록 운명 지워져 있는 것

 

같다.  만남의 매혹 끝에는 기나긴 ㅇㅇ의 길 밖에는 남겨져 있지 않음

 

에도 왜 사람들은 만남에 흐뭇해 하는 것일까?

 

사람은 거의 만남에 의해서 산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듯 싶다.

 

그것이 지속 불가능 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렇다.  언제나 가능한

 

것은 독백 뿐이다.  대화의 메아리는 언제나 독백으로 공허하게 울릴 뿐

 

언제나 상대방을 찾으려던 나의 시도는 나를 다시 찾는 것으로 끝나고 만

 

다.  그리고 고독은 깊어지고, 넓어지고 무섭게 어두워 질 뿐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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