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부족한 하나의 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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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lea75] 쪽지 캡슐

2000-06-06 ㅣ No.2283

 

 

너무 괴로워 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세잎 크로버이면 어떻습니까?

 

 

 

만약 당신이 네잎 크로버였다면 이미 사람들이

 

 

 

당신의 허리를 잘라 갔을 것을.......

 

 

 

당신에게 아무도 시선을 주시 않는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전 늘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당신의 부족한 하나의 잎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을 쳐다보지 않고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 해도

 

 

 

당신은 저에게 세상의 아름다운 잎이기에...

 

 

 

너무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안것은 행운입니다.

 

 

 

나에게 당신은 행운의 네잎 크로버이기 때문입니다.

 

 

 

제친구가 제멜로 보내온 시입니다. 그다지 좋은 기분으로 떠나온 여행이 아니기에 제친구가 절 위로한답시고 보냈나봅니다. 시골동네로만 다니다보니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좋죠?

전 지금 충북 영동입니다. 많이 올라왔죠! 땅끝마을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이 14일째 입니다. 아직 그다지 아픈 곳도 없고 물집도 않잡히고, 암튼 전 너무 튼튼하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또한번 느낍니다.(우~씨, 나도 연약하고파!!!)

 

오늘은 계속 땅만 쳐다보고 걸었습니다. 3일동안 함께 있던 친구가 집으로 가버리고 또다시 혼자가 되서인지 기분이 영~~~~

처음에 이 여행을 시작할 때는 정말 걸어서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무슨일이 생기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에 여러번 망설이게 됬지만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별다른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조금씩 조금씩 한발 한발을 대딛었을 뿐인데 벌써 도를 두개나 넘어왔습니다.

 

다들 저한테 걸으면서 뭘 생각하냐고 왜 이런 미친짓(?)을 하냐고 묻습니다.

전 ’그냥!’이라고 대답하죠.

걸을 때 아무 생각도 않해요. 요즘 날씨가 더우니까 왜이리 더울까, 이러다 일사병에 걸려 죽는건 아닐까, 메마른 논을 보면서 비가 와야 할텐데.... 등 그다지 중요한 생각들은 아니죠. 그냥 하고싶으니까 하는것뿐인데 절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 태반이더군요. 하긴 울엄마도 저보고 정신나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한가지 깨달은 건 있어요. 이 한걸음이 비록 느리고 대단치 않지만 이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 결국은 목적지에 닿게 되죠. 제가 원하는, 하고싶은 일도 더디긴 하지만 이렇게 한걸음한걸음 내딛으면 언젠가는 그 결실이 모아질 날이 오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요즘 합니다.

 

아십니까? 당신은 저에게 행운의 네잎 크로버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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