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RE:6075]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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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5-08 ㅣ No.6081

 

이제 교리를 시작하셨다니

 

당연히 궁금하신 것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도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게시판을 통해서나 이메일을 통해서,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윗 왕의 병적조사에 대해서 질문하셨는데,

 

병적조사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지 못하여

 

병적조사를 통해 자신의 인간적인 힘을 확인하고

 

그 인간적인 힘(병력)에 의지하려는 믿음의 부족이

 

하느님을 마음 아프게 한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는 것은

 

우리가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능력은 바로 우리들의 나약함 위에서

 

더욱 크게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다윗이 왕위에 오르고 놀라운 업적을 이루어낸 것은

 

다윗이 잘 나고 싸움을 잘 하며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고 도와 주셨기 때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윗은 자신의 왕국이 번성하게 되니까

 

지금의 자신이 있도록 이끌어주셨던 하느님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인간적인 힘을 확인하고

 

자신이 이룩한 왕국을 인간적인 힘으로 지키려하는 태도가

 

바로 하느님을 노엽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믿음이란 바로 하느님께 전적으로 내맡기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그 전적인 내맡김이란

 

그저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시겠지 하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맡겨드리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전적인 내맡김이

 

나 자신의 인간적인 최선의 노력을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마치 어린이가 무엇인가 갖고 싶은 것을 사려고 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부족하지만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여

 

그것을 살 수 있는 것처럼

 

믿음은 우리가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물위에 떠 있기 위해서

 

힘을 빼고 물의 힘에 몸을 내맡기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하느님이외의

 

그 어떤 인간적인 힘(점이나 굿, 지연과 학연 그리고 뇌물 등)에

 

의지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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