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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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spica] 쪽지 캡슐

1999-05-05 ㅣ No.552

                          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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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별 차이가 없지만 전에 하루 세끼 해결하기도 힌든데 어린이 날이

     다가오면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란 돈을 다 털어도 우리집 세아이 선물 살

     

     돈이 대폭 자자라곤 했다.언제 부턴가 나는 소위 돈벌레라고 하는 설설이를

     찾는 미신이 몸에 붙었다.그래서 돈이 다급할때는 기도하기보다는 설설아

     

     너 뭐하니 하고 중얼거리며 집안을 휘둘러보곤했다. 참 포도 나무이신 예수

     님께 붙어 있어야 기도가 열매를 맺는 다는 것도 잊고 엉뚱한 벌레에 매달

     

     려 허둥대는 내모습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달밤에 정한수를 떠놓고 지극

     정성으로 소원을 비는 무속인의 자세가 나보다 백배 진지하며 그 소원들이

     

     

     어김없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어쩌다 소경 문고리 잡듯 내 어설픈 기도가

     이루어지면 내심 우쭐해서 그러면 그렇지 하고 하느님이 황금박쥐나 알라딘

     

     의 등잔처럼 내 말을 잘 듣는 데 감격해서 남 모르게 나르시시즘에 잠긴다

     그런데 예수께서 나를 떠나지 않고 라는 단서를 붙이신 건 구체적으로 어뷐

     

     게 하라는 걸까 경천애인의 정신에 입각해서 소원을 빌어야 뭐든지 이루어

     진다는 듯이 아닐까 불교의 자비정신 유고의 살실성인의 정신으로 임해야

     

     소원하는바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 아니갰는가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

     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그

     

     렇게 할때 나누어 줄것과 먹을 것 입을 것이 생긴다는 /뜻이지 우리 애들이

     갖고 싶어하는 선물을 사주려고 설설이를 통해 돈을 보내 달라는 이기적인

     

     소원을 빌어갖고 는 잘 안된다는 듯이리라.

     자비하신 하느님 참 포도나무이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지 않고 서

     로 사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할 대마다 성령의 빛

     을 비추어 주십시요.

     

     

     야곱의 우물                                  가회동성당 마르띠노

     

     

     

                  www.kitel.co.kr/forum/han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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