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현정이 어학연수 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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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연 [sun] 쪽지 캡슐

2000-09-04 ㅣ No.2996

지난번에 절친했던 재현이를 군대에 보내는 글을 쓰고 이번엔 친구 현정이를 어학 연수에 보내는 글을 쓰네요.

아마 다음달엔 오빠 장가를 보내며 글을 쓰겠죠....(마치 누나가 동생을 보내는것 같죠?)

 

하루 종일 기분이 좀 그렇네요....

캠프 끝나구 오랫동안 그냥 뭐 아직 많이 남았겠거니 하면서 무심하게 지냈는데...

지난주에 일주일 밖에 안남았단 소리듣고 ’벌써?’하면서 놀래다가 오늘은 마지막으로 사람들한테 인사 하고 학생 미사드리러 온거 보니 정말 가긴 가나 보다 그렇네요.

 

미사 드리러 온거 멀리서 발견 했는데 주책없는 눈물이 또 날려구 그래서 애써 외면하구...

그런 우리를 서로 뻔히 아는터라 일부러 몇마디 안하고 그냥 헤어졌어요...

현정인 이미 눈물을 또 흘리고 있었지만...

 

잘다녀오라구 인사만 하구 보냈는데 영 맘이 찝찝해서 저녁에 현정이 줄 십자고상 하나사서

좀전에 전해주고 오는 길이예요.

내가 밤늦게 현정이를 불러낼때마다 가는 현정이네 집앞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잠깐 있다가 왔지요....몇마디 하다 눈물 글썽 또 몇마디 하다 눈물 글썽.....그래서 결국 별 얘기두 못하구 왔어요...

참 우리두 주책이지 몇년 가는것두 아니구 길어야 1년두 안될텐데....참....

 

내가 현정이한테 친구 보내는것두 이런데 애인을 유학 보내는 사람들은 정말 어떻겠냐구 그랬더니 현정인 그것 보다두 나중에 정말 시집을 어찌 갈지 걱정이 된다는군요...

미사내내 현정이 어머님, 현정이 언니, 현정이 이렇게 세분이 나란이 앉아 눈물을 계속 흘리셨다는 군요...T.T

 

 

가끔씩 기분이 꿀꿀하거나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을땐 그냥 우리집에서 부터 무작정 쭈~~욱 걸어가서 현정이네 집앞까지 가서는 11시가 통금인 현정이를 11시에 불러내서는 늦게까지 수다를 떨곤 했는데.....

이젠 그럴곳이 없어졌네요....

 

근데 친구에게 별루 해줄것이 없더라구요..

그저 기도해주는것 밖에는....

 

잘다녀오길 기도합니다

건강하게...

씩씩하게...

또 자신이 바라는 모습의 현정이가 되어 돌아오기를....

 

함께 기도해주세요.

 

잘다녀와...

니 말대루 나 잘있을께..(아까 헤어지면서 현정이가 어렵게 꺼낸얘기예요. "잘 있어 나 잘다녀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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