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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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11-30 ㅣ No.5578

 

"세상을 어둡게만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나의 시선을 어둡게 만드는 세상이 잘못된 것일까."

 

내가 너에게 처음에 보냈던 글 생각 나니?

 

당신에게 보내는 오래간만의 글.

해가 불타는 강 위로 매끈히도 넘어갑니다.

구름은 달아올라 흐르고, 그 흐르는 구름이 점점 가까이 와

내 머리칼을, 눈동자를, 손을, 고요하고 다사롭게 뿜어져 나오는 광채로 빨아올립니다.

그리고......

 

별이 쏘아올려집니다.

.

.

.

.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제발 별빛을 받아다가, 온몸에 받아다가 낮에 뿌려 주십시오.

 

세상이 너무도 때묻었기 때문에 그냥 밝은 빛 아래서 보기에는 너무도 끔찍합니다.

그래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십시오.

별빛은 당신의 혀 끝에서,

손 끝에서,

눈에서,

가슴에서,

현실의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퍼집니다

.

.

그땐 여름이었지?   후후 시간이 참 빠르다.

많이 힘들어 보여...힘내...

세상이 너의 시선을 어둡게 하더라도...

나의 부탁을 잃어 버리지 마....

 

금요일에 시간있으면 대학로로 오세요...꼭와...전화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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