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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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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범 [bagdudegan] 쪽지 캡슐

2008-12-29 ㅣ No.10503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12월의 엽서 / 이해인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순리를 거스를 수 없듯이...

한 해 동안의 크고 작은 일들,

웃음과 눈물이 기억 한 편에 저장되어,

추억이란 이름으로 앞으로의 생에 있어,

어느 날 우연히 되살아나서 오늘을 기억하며,

회상에 젖을 수 있는 이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믿음 한 가운데에서도 알 수 없었던 두려움에,

진실의 깊은 속내를 진정 알아내지 못하면서도 애태웠던 시간들...

잠시나마 뒤를 돌아보던 시간들이 한 해를 뒤로 하고 있습니다.

그 짧고도 길었던 사연들을 이제는 고이 접어 보냅니다.

변해가는 건 빠르게 가는 시간의 흐름이 아닌,

내 마음이 먼저 서둘러 앞질러 가고 있었음을 되돌아 보며...

잊을 것은 잊어버리고, 묻을 것은 묻어 버리며,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마음 깊은 곳에 차곡 차곡 쌓아놓으며,

올 한 해, 내 생에 있어 디딤돌의 한 해였음을….


아쉬운 마음 떨쳐내며, 가는 이 해를 감사히 보냅니다.


밝아오는 새 해에는 내 깊은 소망들에 최선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더 성실한 한 해가 되기를 스스로 기원하며...

교우님 계시는 가정에도

늘 웃음이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찾는 행복들이 가득찬 한 해되시기를,

더불어 건강하시기를 기원해 드립니다.


- 모셔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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