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꼬부랑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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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며느리가 둘째아들 유치원에 보낸다고, 머리방에가서 손주의 머리를 꼬부랑머리(본인의 표현)로 만들어 주었다. 거울을 보면서 "나 꼬부랑 머리 싫어"하며 마음에 안 든다고 짜증을낸다. 예쁘다고 칭찬해도 수긍하지 않는다.
"윤환이 머리, 꼬부랑머리 참예쁘다. 꼬부랑머리 할아버지 좀 줘"
했다. 자기머리에 두손을 올려 머리를 잡아 보이면서
"머리를 어떻게 줘, 이 바보 멍청아"
하면서 딱하다는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내머리가 정말 예쁜가보다"하고 생각했는지 짜증을거두고, 얼굴표정이 밝아졌다.
손주한테 바보멍청이라 불리었어도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