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삶"과"죽음"이 교차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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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수 [y88853] 쪽지 캡슐

2001-11-11 ㅣ No.7555

병원에 중환자실은 "삶"과"죽음"이 교차하는 자리인것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흔히 중환자실 하면,

 

저는 병이 심해서 집중 치료하는 곳으로만 알았지,

 

"죽음"이 존재하는 곳 이라는것을

 

이번에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요 며칠전에 "죽음"에 대해서 이 카페방을 통해서 올려 놓았지만,

 

그리 "죽음"을 실감하지는 못한 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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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3대독자로,

 

우리 대에와서 삼형제를 두어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우리 삼형제를 앞장 세우시고

 

어디 갈 적에는 대견하다고 늘 말씀하셨던 부모님.

 

이 세상을 떠나신지가 어연 어머님은 28년, 아버님은 15여년,

 

그 자리를 큰형님이 부모님 역활을 대신하여 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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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어제 형님이 돌아가신 병명이 "간암"이다 보니.......

 

어머님도 그 병으로 고통스럽게 돌아가신것을

 

오랬동안 지켜보다가 보내 드렸는데..

 

큰형님마저 그 병으로 내내 고생하시다가

 

이제는 이세상 사람인것을 스스로 포기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이제는 "고아" 이구나 하는 외로움을 느끼기도 전에

 

큰형님이 그 역활을 해 주셔서

 

그리 외롭고, 서글픈 감정을 많이 추스릴수 있었는데...

 

이제는 떠나갔습니다.

 

 

 

저도 그 병을 갖고 있기에

 

고통스럽게 돌아가신 큰형님의 모습이......

 

이제는 홀로서야 겠지요

 

형님의 종교가 불교라 영안실이 어색한 면은 있지만,

 

오늘은 종교를 떠나서 차분하게 독경소리를 들으며,

 

형님과 함께했던 많은 그리고 좋았던 추억을 되새겨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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