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신부님, 오시는 신부님 / 하석
교구청 인사발령에 따라
타 성당으로 신부님을 보내게 되니,
그간 무심히, 또는 모르고 지나쳤던
마음에 자리한 신부님의 고운 모습과
그새 들은 정(情)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이처럼 돌연 떠나가심이 못내 아쉬워진다.
그러나 그 빈자리에 새 신부님이 오심으로,
교우들의 허전한 마음의 자리를 메우게 되어,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새 신부님을 맞는다.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양떼를 보살펴주는 사제직은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주님만을 따르는 고달픈 길,
“여우는 굴이 있어도, 인자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하신
주님처럼 사람들로부터 외롭고도 정처 없는 인생의 길.
신부님 계심을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며, 비오니,
주님의 넘치는 사랑과 평화가 사제직에 늘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