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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소망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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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범 [bagdudegan] 쪽지 캡슐

2009-01-01 ㅣ No.10510

 
1월 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 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 / 내 가슴 속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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