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9년 1월 1일 평화의 날 야고보 아저씨의 묵상

인쇄

임성희 [imsunghee] 쪽지 캡슐

2009-01-02 ㅣ No.10511

                                           2009년 1월 1일 평화의 날 야고보 아저씨의 묵상                                  

  

        

               2009년 1월 1일 평화의 날

 

 

 

 

 

 

 

 <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가 차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6-21


                                   - 야고보 묵상- 

  그때에 목자들은 베들레헴에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평화의 2009년이 되십시오.

  평화와 기대의 2009년이 밝았습니다. 많은 어려움으로 힘들었던 지난해에 이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금년을 엽니다. 모든 분들에게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도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주님께서 할례를 하시고, 이름을 받으시고, 성모님께서 그 모든 것을 마음에 새기시며 목자들은 주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일터로 돌아가는 복음을 대합니다.

    어려서 ‘할례’라는 뜻을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할례’라는 말이 나오면 사람들이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무엇이 할례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또 알고 있어도 어린 아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만 해도 할손례(割損禮)라고 했고, ‘포경시술’이라고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되어서입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육신을 상하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할례(割禮, circumcision)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 일부, 특히 포피를 의례적으로 절제 또는 절개하는 것으로 원시민족 중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근동 아시아, 남아메리카 민족들이 사춘기 소년과 소녀에게 행했던 습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8일 만에 할례를 베풀었는데, 하느님과 아브라함의 계약 표시로서 아브라함은 그의 자손들에게 종교적 의식으로 거행하도록 했습니다.(창세기 17, 10-14) 할례는 선민(選民)의 상징이었고, 마음의 껍질을 벗는 것이며(신명 10, 16), 하느님과의 계약 의무를 의식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장차 세례를 받게 되리라는 것을 예시하는 것이며, 할례 할 때에 명명식(命名式)도 함께 거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할례를 통해서 죄가 사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죄의 사함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 되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할례의 목적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이 있습니다. 원시 민족들은 신들께 대한 피의 제물이라는 공희설(供犧說)과 그 밖에 고통을 견디는 수단, 결혼 준비, 성기의 신성화, 성교의 위험에 대한 상징적 인지(認知), 위생상의 수단, 상징적인 거세(去勢), 혹은 생명을 준 신에게 남성을 보상하기 위해 바치는 희생이라고 하는 설 등이 있다고 합니다. 신약에서는 의무적인 의식에서 벗어났고 그리스도인은 할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세례를 받음으로써 하느님과 계약을 맺게 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가톨릭 대사전, 백과사전 참조)

   예수님의 할례와 명명식에서 모든 것을 마음에 새겨 두신 성모님의 그 깊은 속 마음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왜 주님은 할례를 받고 ‘예수’라는 이름을 받으셨는지 생각해 봅니다. 엄마의 마음에 담아두는 것은 자식의 모든 것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아픔, 울음, 눈물, 그리고 이름, 사람들의 얘기, 심지어는 눈곱까지도 예사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들의 할례와 이름은 성모님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졌을 것입니다. 예수(Jesus)님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 이에수스(Ίησους)의 라틴어 표기이며, 이에수스는 다시 히브리어로 ‘하느님은 구원이시다.’라는 뜻을 가진 여호수아(Jehoschua) 혹은 예슈아(Jeschua)를 고대 그리스어의 코이네로 옮긴 말입니다.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 천사는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마태오 1, 21)라는 말로 이름의 의미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2009년의 새날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 지난해의 그 어려움이 금년에 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예측은 아니지만 용기를 가지고 모두 떨쳐 버려야 하고 새롭게 희망을 가지고 태어나야 합니다. 할례를 받는 것처럼 하느님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 사람처럼 하느님의 선택 받은 백성으로서, 사랑 받는 자녀로서 금년을 살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받들면서 새로운 할례를 받은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평화의 은총 안에서 살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금년에도 새로운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라도 새롭게 결심을 합니다. 언제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평화로운 금년을 만드십시오. 주님께서 은총으로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평화가 가득한 2009년이 되십시오. 주님께서도 간절히 원하실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아멘.

                                        

                                   
 



133 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