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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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옥 [kco2377] 쪽지 캡슐

2005-05-03 ㅣ No.3411

묵주기도

어머니의 생일날,우두커니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나는 문득 어머니와 함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어머니에게 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영감을 느꼈다.그길로 집으로 돌아가 묵주와 성수를 들고 나는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갔다.문을 걸어 잠그고 나는 어머니에게 말했다."엄마,기도하실래요?'나는 엄마가 기도를 하자는 것을 좋아 하실지 어떨지 자신이 없었으므로 장난스럽게 말을건넸다."기도말이냐 기도하자구?"어머니는 순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감은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셨다.물론 두어 달 전 내가 영세를 했다는 것을 전해 들으시긴 하셔서 내가 천주교 신자가 된 것을 잘 알고 계신 어머니시긴 하지만 좀 의외였던 모양이다.

"같이합시다.어머니.기도합시다."어머니는 안티푸라민 약통에서 묵주를 꺼내드셨다.더듬더듬 점자를 더듬듯이

머리맡을 뒤져 성모상 옆에 놓아둔 약통를 열어 묵주를 꺼내드시고 어머니는 내가 내민 성수를 손끝으로 찍으셨다.그리고 나서 아주 작은 성호를 그으셧다.나는 멍한 모습으로 어머니의 그 모습을 몰래 흠쳐보았다.아주 작은 성호를 긋는 어머니의 그 손은 너무나 거룩해 보였다.

...둘이서 묵주기도를 끝내고 나자 어머니가 내게 말씀하셨다."고맙다,다혜 아범아"기도를 끝낸 어머니의 얼굴은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생생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나는 그제서야 어머니를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장어를 사다드리는 것이 아니고,아무짝에도 쓸데 없는 용돈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함께 무릎을 끓고 기도를 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이것이야 말로 공짜이며 그러면서도 가장 값진,어머니를 위한 선물이 아닐것인가.

 

이글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실 "그대 지금 어디에"란 홍보지 12페이지 최인호베드로"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중에서를 읽고 감동이 되어서 본당 신자들과 같이 어머니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주님안에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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