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내가 쏘는 화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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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쏘는 화살] 배봉자 세자요한, 가톨릭 사진문화원 ’제1회 회원전’에서
남들은 우울하면 술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전자오락실도 간
다지만 저는 주님을 향해 화살을 쏩니다.
"에잇, 예수님. 화살이나 한 방 먹으시오." 로마의 병사들은 손
과 발에 못을 박았다지만 나는 더 지독해서 주님에게 화살을 쏩
니다. 어쩌다가 내가 쏜 화살이 주님의 심장에 명중되어 맞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주님은 아프다는 신음대신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잘했다. 베드로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렇습니다. 주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너희들이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처럼 우
리 모두는 기도를 할 때면 그 마지막에 의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내곤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옵니다. 아멘."
그러나 제 기도가 주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기도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도를 한다고 주님앞에 무릎 꿇었으면
서도 주님이 제게 하시는 말씀을 채 듣기도 전에 제 할말만 쏟
아 놓고 일어서는 그런 ’이기적인 기도’를 드리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제가 드리는 모든 기도를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들어주
시는 주님. 도대체 제가 당신의 무엇이길래 이토록 저를 짝사랑
하시나이까.
최인호 베드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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