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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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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소원 [sowon] 쪽지 캡슐

2004-11-30 ㅣ No.752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시. 이외수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 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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