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누군가 기뻐하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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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자 [heaven51] 쪽지 캡슐

2002-07-24 ㅣ No.10246

몇일전에 노무사님께서 득남을 하셨다고 회사사람들이 모두 자기일인 듯 축하를 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오늘 제가 모시고 계시던 변호사님께서 갑자기 내일부터 나오시지 않으신다며

부랴부랴 재판을 다른 변호사님께 넘기고 계셨습니다.

 

이유인 즉.....

 

임신을 하셨는데 어제 병원을 가서 검사를 해보니 뱃속의 아기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이미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죽었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재판때문에 수술을 미룰까 하다가 내일로 예약을 했다 합니다....

 

몸이 너무 약해서 어렵게 임신하고 첫 아이이고...그래서 너무  좋아했는데 이렇게 되었다구 말하시는 변호사님 눈에 눈물이 고여있구....

 

 

슬펐습니다....흐르는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세례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축일이라구 좋아하며 축하받고 기뻐하던 제 자신이 괜시리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제가 기뻐하는 사이에 누군가는 울고 있었다는게.....

 

한쪽에서는 새생명이 탄생하여 기뻐하고 한쪽에서는 새 생명이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고....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엄마가 될 사람이기에...또...

그 변호사님하고 저하고 생김새도 마른 몸두 똑같다구 회사에선 자매라구 통하는데....

 

엄마품에 안겨 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아기를 주님은 따뜻하게 꼭 안아주셨음 좋겠습니다.

 

또 변호사님께서 하루빨리 슬픔에서 벗어나 건강하셨음 좋겠습니다....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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