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펌]멋진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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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2-07-29 ㅣ No.10257

우리집안의 자손들은 대체로 얌전한 편인데...

유독 친척 동생 중에 한 넘만이 말썽꾸러기 였다.

그렇다고 나쁜짓을 하고 다닌건 아니구...

공부 안하고 학원 땡땡이치고...

고작 이 수준이었지만...

 

근데 이넘이 자기 엄마한테 툭하면 대들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께서 타일러도 잘 말을 안들었다.

보통 아버지들이 말하면 아들들이 어느 정도 따라주는게 집안

상례 였는데.. 이넘만이 좀 예외였다.

 

하여간 사설이 넘 길었구...

 

이넘이 급기야 작은 어머니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고 말았다.

그리고 얼마후 정신을 차렸다.

 

다들 자식 철들었군 이랬다.

 

근데...

 

알고보니....^^;;

 

 

 

그날도 아침부터 그넘이 어머니께 대들었고

작은 아버지는 아침 밥상에서 심히 불쾌하셨나보다....

그리고 마침내 저녁에 들어봐보니 퇴근하신

작은 어머니께서 울고 계셨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나신 우리 작은 아버지...

오직 한여자에게 순정을 마치며 평생 다른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는

우리집 남자들의 전통에 아주 충실하셨던 우리 작은 아버지...

본인 표현으로는 너무 화가나서..

머리가 뜨거웠다나...

 

 

 

아들놈 찾아서 한강으로 대리고 가셔서...

그때까지는 한번도 보인적없는 아주 차가운 그리고 묵직한 소리로..

 

그넘아에게 그랬단다.

 

 

"너 여자친구 아빠가 걔 무시하면 좋냐?"

 

-"아니여..""(먼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근데 넘 왜 내 여자한테 함부로 대하냐?"

 

-"ㄴㅔ?"

 

"니 엄마는 너한테는 엄마지만 나한테는

하나뿐인 사랑스런 아내다.

남자 대 남자로 경고하는데...

한번만 더 내 여자눈에 눈물나게 하면 알아서해라(순화적 어휘^^;;)"

 

그리고 말없이 가버리셨다.

아들을 한강에 버려두고...

 

 

그뒤로 놈은 아주 예의 바른 인간이 되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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