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신앙심이 깊다고 생각하는 신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교회에 가 기도를 했습니다. 때로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성당에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 일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신부가 물었습니다. "온종일 성당에 있으면 집안 일은 어떻게 하십니까?"
그러자 신자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께 기도 드리는 것이 중요하지 집안 일이 중요합니까?"
그때 신부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집안에 계신 하느님은 어떻게 합니까?"
신자는 어리둥절하여 말했습니다. "집안에 무슨 하느님 말입니까?"
그러자 신부가 웃으면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집안에 당신의 손길이 필요한 남편과 아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우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십시오. 그들이 바로 당신의 하느님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어느 장님이 팻말을 목에 걸고 지하철 입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팻말에는 이런 글귀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그 장님에게 동전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장님이 쪼그려 앉아 빵조각을 먹을 것을 보고 한 청년이 장님에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불쌍했던지 그 장님을 위해 팻말의 글귀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그 청년은 팻말에 있던 글귀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봄이 와도 꽃을 볼 수 없답니다."
그 후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장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장님 앞에 놓인 깡통에 동전을 아낌없이 넣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글자 몇 개 바꿨을 뿐인데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은 메말랐다는 반증이겠지요.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당신의 풍부한 감성으로 그 간격을 없애 주시길 바랍니다. 분명 세상은 당신의 간절함으로 인해 아름다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