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 사랑의 상처(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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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길 [fcan] 쪽지 캡슐

2004-11-14 ㅣ No.3757

연중 제33주일 (2004-11-14)

독서 : 말라 3,19-20ㄱ 독서 : 2데살 3,7-12 복음 : 루가 21,5-19

* 사랑의 상처 *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그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끝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이 말을 명심하여라. 그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루가 21,5-­19)

오늘 한 형제와 다투었다. 별것 아닌 일이었지만 의견을 나누다 보니 사소한 오해가 생겨 다툼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마디 말이 과거에 아팠던 기억을 건드리게 되었고 그 아픔이 나를 화나게 한 것이다. 하느님과 형제들을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약속하고 이 길을 택했지만 여전히 내 부족함과 과거에 입은 상처가 또다시 아파 와서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내놓아야 할 때 내 안의 상처는 더욱 쑤시고 아프다. 마음이 온전하지도 건강하지도 못하기에 조건 없이 사랑하기는 더욱 어렵다.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상처와 부족함을 통해서 어떻게 사랑하여야 할는지, 어떻게 사랑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더 많이 배우기를 바라시는 모양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평안한 마음으로 사랑하기는 쉽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완벽한 상황과 조건에서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이 사람이, 내일은 저 사람이 나를 힘겹게 하고 아프게 한다. 내게 닥치는 이런저런 상황이 미움과 두려움과 불안을 가중시킨다. 그러나 사랑을 가로막는 사람들과 상황이 우리를 더욱 사랑하도록 촉구한다. 사랑을 배워가도록 이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고 그래서 피하고 싶고 미워하게 될 때 사랑을 배우고 증거하라는 오늘의 말씀을 되새긴다. 세상의 그릇된 가치와 사욕의 논리 앞에 직면할 때 그때야말로 아픈 상처를 무릅쓰고 주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으리라는 말씀을 새기면서 사랑의 상처가 주는 두려움과 아픔을 견뎌내고 싶다.

이정호 신부(구속주회)

-  사랑의 시작 -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이란 이름이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등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 용혜원의 詩중에서 -


님을 초대합니다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 :) +
이 해인 수녀님의 詩語로 대신합니다.*^^*

♡ 용서의 기쁨 ♡

산다는 것은
날마다 새롭게 용서하는 용기
용서받는 겸손이라고
일기에 썼습니다.

마음에 평화가 없는 것은
용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기쁨이 없는 것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나직이 고백합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시네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마음에 드는 사람뿐 아니라
원수까지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하늘문 가까이 이를 수 있겠지요

수백 번 입으로 외우는 기도보다
한 번 크게 용서하는 행동이
더 힘있는 기도일 때도 많습니다.

누가 나를 무시하고 오해해도
용서할 수 있기를
누가 나를 속이고 모욕해도
용서할 수 있기를
간절히 청하며 무릎을 끓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은
용서하는 기쁨
용서받는 기쁨입니다.

- 이 해인 수녀님의 『기쁨이 열리는 창』중에서 -

[마태오 5,47]
또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를 한다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뜻깊은 주일 맞으소서!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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