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발씻김 예식을 하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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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yuy] 쪽지 캡슐

2001-04-13 ㅣ No.5677

음...오널 미사때...세족례라구...맞나?

 

 

암튼...신부님께서 발씻겨 주시는 예식을 했었죠~

 

 

단체별루 추첨했는데 아가페가 뽑혀서 제가 나가서 했었음다...

 

 

나가서 신부님께서 씻겨 주시는데...

 

 

죄송하기두 하구...어른이 이렇게 꿇구 발을 씻겨주신다는게...

 

 

부끄럽기두 하구...발이 더럽거나 그런게 아니라...미사전에 샤워했어요....

 

 

근데~ 굉장히 좋았답니다~

 

 

어릴때 아버지랑 목욕탕 가면...늘 제 머리 감겨주시곤 했는데

 

 

전 그게 너무 좋았거든요

 

 

그거랑은 좀 다르지만...누군가가 제 발을 씻겨주시니깐... 좋더라구요...

 

 

이렇게 좋은것을...

 

 

저두 다른 사람의 발을 씻겨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실제루 발을 씻겨준다기 보단...누구에게나 그렇게 정성스럽게 대하구

 

 

자신을 낯추는 겸손함 그런 거 말이에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날때

 

 

이해타산을 먼저 따지구...그사람보다 위에 서려구 하니 말입니다

 

 

암튼,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초등부 캠프때 한번 해본적 있었는데 그땐 어려서 뭐가 뭔지 몰랐는데...

 

 

지금은 좀 다르군요

 

 

음...성주간이군요...

 

 

오늘 주님을 묻었습니다...감실두 성체두 옮기구, 제대두 치우구...

 

 

매년 이렇게 주님을 죽였다가 살렸다가 하는군여...

 

 

저번 미사때...복음 기억하시죠...전례부랑 신부님이랑 같이 낭독했던거...

 

 

그때...신자들이 같이 외치는거 있잖아요

 

 

전례부가 "이 사람을 어쩌면 좋겠느냐?" 하면

 

 

신자들이랑 다 같이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이러는거요...

 

 

저두 큰소리루 따라 외쳤습니다..."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구...

 

 

음...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열분들... 여러분을 그렇게 사랑해주는 누군가를 십자가에 못박는다면...

 

 

예를 들면...어머니를 아버지를

 

 

형제들을 친구들을 ....십자가에 못박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주님을 못 박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분을

 

 

죽입니다...또 죽이구 또 죽입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큰 소리루 외쳤습니다 일부러...

 

 

다신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저두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일이 넘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할때...생활속에서... 주님은 뒷전입니다...자꾸 잊게 됩니다

 

 

"에~ 이~ 주님은 좀 빠져계세요~ 제가 알아서 합니다..."

 

 

저사람은 나한테 나쁜 사람 저 사람은 좋은사람...끝없이 판단하고 미워합니다...

 

 

이렇게 주님을 제쳐두고...저 혼자 잘났다고,

 

 

제 스스로 모든 것을 알고, 했다고 생각하는 자만!

 

 

이 모든 것이 주님을 못박는 일입니다...

 

 

여러분 주님이 얼마나 여러분을 사랑하는지 혹시 알고 싶으세요?

 

 

그러면 누군가를 사랑해보십시오

 

 

모든 것을 다 주고 싶고, 뭐든지 해주고 싶고...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고...보기만 해도 기쁘고

 

 

주님은 말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감정보다 훨씬 더 말이죠...

 

 

예수님은 이번 부활절로 이제 2001번째 부활 하십니다...

 

 

근데, 제가 예수님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야~ 이제 나 부활한거 안 축하 해줘두 되니깐...

 

 

제발 이 번 부활절엔 니 마음안에서 부활해보자~"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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