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사랑 그대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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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현 [100446] 쪽지 캡슐

2001-01-19 ㅣ No.3281

+:+♥ 사랑 그대로의 사랑 ♥+:+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 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뭍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 속에도

 

  당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정리 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십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이제는 삐걱 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하는 내 노래 속에서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 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 채 입맞춤을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져 가게 될

 

 

  각자의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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