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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같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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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선 [pooh0824] 쪽지 캡슐

2000-12-02 ㅣ No.2160

         좋은 느낌을 전해주는 친구

 

밤늦은 시간, 종로에서 노랗고 빨간 장미꽃들을

"떨이, 떨이요!"

하면서 파는 노점상을 만났습니다.

같이 가던 사람과 함께 괜히 그걸 샀습니다.

낭만적인 기분에 젖어서요.

그런데 그때 그 꽃장수가 들국화 같이 생긴

꽃다발 하나를 덤으로 주었습니다.

그냥 가져가 봤자 다음날이면 너무 활짝 피어 못 팔게 된

장미를 잔뜩 사 주어서 고맙다는 표시라 했습니다.

그 꽃장수 말대로 그날 밤에 산 장미는 곧 시들었습니다.

그런데 들국화 같이 생긴 작은 꽃들은 아직까지도 그대로

피어 있었습니다.

아마 그 꽃들은 값이 별로 비싸지 않은 것들인가 봅니다.

하지만 덤으로 얻었던 그 꽃이 오히려 더 오래가는 걸

지켜보는 제 기분은 웬지 묘합니다.

두고두고 볼수록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있듯이 덤으로

얻었던 그 꽃이 그런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고  자기를 내세우지도 않지만

갈수록 좋은 느낌을 전해주는 그런 친구처럼 말입니다.

 

 

** "그냥 좋다..."는 느낌미 드는 아침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은 왜일런지...

     이 글을 읽으면서 소박한 사람의 아름다움이 생각났답니다.

     이런 사람이 되어서 살아간다믄...

     이런 사람과 살아간다믄...

     참 행복한 생각이지요?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그런 사람만의 향기는 너무도 값지게 느껴집니다.   

     다행이도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각나요...

     늘 함께 하지는 못해도 마음 씀씀이의 한모퉁이 만큼은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들...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표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 안의 표현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신에 대해 너그러워지라구...

     남은 한달...

     대림을 보내며 조금씩조금씩 여는 마음을 연습해야겠습니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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