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랑받기 바래는 꽃

어느 봄날

사랑 받길 바래는 꽃이 있었습니다

그 위에 사랑을 위해 날아온 꿀벌 한 마리가

사푼 내려앉았습니다

꿀벌은 꽃을 사랑했습니다

아주 깊이 말입니다

하지만 꽃은 자신이 가진 사랑을 부끄럼이 숨겼습니다

어느 날 꿀벌이 꽃으로부터의 마지막 꿀을 빨아먹을 때

꽃은 말했습니다 ′사랑한다고′고...

꿀벌도 기뻤습니다.

그러나 꽃은 꿀벌에게 더 이상 줄것이 없었습니다

꿀벌은 돌아오겠다며, 꼭 돌아오겠다며

그렇게 꿀을 찾아 날아가 버렸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꽃은 매일매일 불어오는 바람에게

그렇게 가 버린 꿀벌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꿀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수없이 속삭였습니다′꿀벌을 사랑한다고′고

나비도 바람도 웃었습니다

초라히 시들어 가는 꽃을 보며 말입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꽃은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꿀벌과 꽃의 사랑이 떨어져 뭍혔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이듬해 봄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사랑 받기 원하는 꽃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