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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와 같이 걷는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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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경 [sharii] 쪽지 캡슐

2001-03-21 ㅣ No.2205

+그리스도와 같이 걷는 십자가의 길

 

 

 

† 예수의 제자로서 나는 인류의 원수 곧 어두움의 권세와의 투쟁에 바로 이 순간 그리고 평생토록 투신하기로 다짐합니다. 십자가로 이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완전한 의탁 아래 그리스도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가난과 업신여김과 겸손을 살기를 청합니다.

 

 

 

제 1 처  예수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사랑 하올 주님 주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신 것은 악당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죄를 지은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아무런 죄도 없이 사형 선고를 받으셨지만 오직 침묵만을 지키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침묵을 지키신 것이었습니다. 주님, 저도 이 세상에서 겪는 아픔과 고통과 능욕들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침묵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또한 내가 범한 모든 죄를 보속 할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

 

● 나에게 다가올 손해와 불이익 때문에 진실을 외면하는 일이 나의 삶 안에서 일어나지 않게 도와주시고 또 다른 빌라도가 되는 비겁한 순간의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진리 때문에 죽고 깨어지는 용감한 순교를 허락하소서.

 

⊙ 천주여 당신은 아무 말씀 없이 아버지께 순명하시는데 죄인인 우리는 마치 옳은 일을 하는 양 당신 앞에서 떠들어 대고 있습니다. 대항하지 않는 당신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소서.

 

 

 

제 2 처  예수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온몸에 상처로 얼룩진 당신은 이제 십자가를 지심으로써 고통을 통하여 사랑을 보여 주고계십니다. 마음이 괴로워 함께 하여 주기를 원하시지만 나의 일을 핑계로 당신이 주시는 십자가를 거절하는 우리의 잘못을 알게 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 하게 하소서.

 

●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일어나시면서도 최선을 다하여 순명과 사랑을 완성하시려 하셨나이다. 나의 십자가를 즐겁게는 지지 못하여도 인내로이 참고 견디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당신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을 허락해 주소서.

 

⊙ 사랑이신 예수님, 당신께서는 십자가를 지셔야 하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셨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당신의 길을 따르려는 저희에게 용기를 주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3 처  예수 기진 하시어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님, 당신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면서도 한 번도 넘어지지 않겠다는 교만한 마음과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며, 실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따를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 주님, 당신은 인류의 죄와 저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넘어지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야유합니다. 당신을 옹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외면 당하거나 무시당한다 해도 당신께서 모욕당하신 것만큼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저의 교만하고 의롭지 못함을 꺾으며 겸손으로 당신께 청하게 하소서. 당신을 닮게 하소서. 주여 일어나소서. 저도 당신과 함께 일어나 당신의 길을 향하겠습니다. 당신께서 기쁘게 생각하시는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은 당신을 쓰러지게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십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작은 일에도 쉽게 넘어지는 저희들을 당신 은총으로 다시 일어나 걷게 하소서.

 

 

 

 

제 4 처  예수와 성모 서로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이 얼마나 통곡할 노릇입니까! 죄를 지은 아들이 그렇게 처참하게 죽는다 해도 가슴이 터지는 일이건만 아무런 죄도 없이 이런 몰골이라니요! 두분의 마음 헤아린다 해도 어찌 이런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제 자신만이라도 두분의 고통을 씻어 드릴 수 있게 도와주소서. 죄악이라면 상종도 말게 하시고, 나의 것을 챙기기 전에 선한 길을 찾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찾아 걸어가게 하소서.

 

● 험난한 그 길에서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그 마음 그 슬픔을 간직한 채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시는 성모님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 예수님 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당신을 제일 사랑하시는 어머니를 만나십니다. 가시관 때문에 흐르는 피, 병사들로부터 이리 끌리고 저리 끌리는 모습, 매를 맞아 찢겨진 옷, 지친 얼굴, 그런 모습 속에서도 모자간의 눈길에서는 서로를 아껴 주는 지극한 사랑이 오감을 느낍니다. 주여, 성모님의 고통으로 우리가 주는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부족한 것을 채워 주소서.

 

 

 

 

제 5 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님, 시몬에게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셨듯이 우리에게도 자기의 십자가를 아무 말없이 지고 가게 하소서. 끝까지 성실하게 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항상 당신 부르심에 즉시 응답하는 삶을 허락하소서.

 

● 키레네 사람 시몬이 진정으로 주님을 알아보았다면 그 십자가는 더 큰 기쁨과 영광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오늘 나의 삶에서 싫은 사람이나 일을 귀찮고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당신이 주시는 뜻 있는 선물로 깨닫게 하소서.

 

 

 

 

제 6 처  성녀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의 얼굴을 씻어 드림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베로니카는 주님의 얼굴을 거룩하게 씻어 드렸지만 나는 나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닦고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나를 잘 닦아 보지도 않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닦아주고 주님의 괴롭고 피땀 흐른 얼굴을 씻어 드릴 수 있겠습니까?. 주님, 먼저 나의 마음부터 씻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사랑하올 주님, 저도 베로니카처럼 용감하게 주님을 섬기고 불의를 보고 뛰어들어 주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의 상처를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7 처  기력이 쇠하신 예수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우리 구세주 예수여, 당신은 넘어지시고 또 일어나십니다. 한낱 먼지에 불과한 우리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골고타 십자가위에 못 박히시려고 당신은 또 일어나십니다. 당신의 심오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는 은혜를 내려 주소서.

 

● 사랑하올 주님, 고통과 시련으로 인하여 자주 넘어질지라도 예수님을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 주님께 매달이어 주님께서 가신 길을 충실히 또 항구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8 처  예수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목적도 뜻도 없이 당신의 고통을 아파하지 않게 하소서. 당신이 십자가의 길을 왜 걸으셨는지를 진심으로 깨달아 나의 조그만 죄 하나라도 소홀히 넘기기 않고 항상 통회의 정을 갖고 사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 위로 받으셔야 할 당신이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정말 위로 받아야 할 이는 바로 예수님 당신이신 데도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우리들은 남의 상처나 더러움은 잘 보면서도 자신의 것은 잘 보지를 못합니다. 예수님, 우리가 우리의 모습과 위치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9 처  예수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모든 절망감, 인간의 한계에 부닥친 것 같은 순간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은 우리에 대한 당신의 지칠 줄 모르는 사랑합니다. 예수님 우리의 한계에 부딪칠 때 절망감에 빠질 때,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 ’네가 장차 당할 고통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라      . 죽기까지 충성을 다하여라. 그러면 너에게 생명의 월계관을 씌워 주겠다’라고 하신 주님, 우리의 삶 가운데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 유혹이 밀물처럼 밀려온다고 느낄 때, 당신과 함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우리에게 주소서.

 

 

 

 

제 10 처  악당들이 예수의 옷을 벗기고 초와 쓸개를 마시게 하였음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병사들이 주님의 옷을 벗겨 제비를 뽑고 있습니다. 온갖 모욕을 받으시기까지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 주님, 우리도 무엇을 베풀 때 아까워하지 않고 기쁨으로 솔선하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피조물이 남겨 준 위선의 옷을 벗습니다. 보아야 할 것을, 느껴야 할 것을 가리는 작은 것에서부터 해방되어 당신이 주신 본래의 마음으로 돌아가, 당신을 희미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11 처  악당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음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주 예수여, 우리에게 박아야 할 못을 당신에게 박고 우리에게 해야 할 탓을 당신에게 돌린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소서. 또한 다시는 그런 죄를 범하지 않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 예수님, 십자가의 색깔과 형체와 무게와 크기는 알 수 있고 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 담겨져 있는 사랑은 도무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이 사랑을 당신의 생애와 십자가의 길을 통해 알려 주십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현존을 주는 것이라고, 우리의 현존이 없는 나눔은 공허함만 남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제 12 처  예수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실로 말할 수 없는 절망과 고독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하시고 당신은 숨을 거두셨습니다. 주 예수여, 저희도 심한 절망 속에서도 당신을 신뢰하고 우리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소서.

 

●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소서!’ 하시고 당신은 숨을 거두십니다. 성모님은 가슴 찢기는 아픔을 당신 아들과 세 시간 동안 느낍니다. 주님, 저희들의 죄가 얼마나 무거운 지 알게 하소서.

 

 

 

 

제 13 처  제자들이 예수의 성시를 십자가에서 내리움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성모님의 두 팔에 안기신 당신의 얼굴 위로 성모님의 피눈물이 떨어지는 비참한 광경. 주님, 성모님, 결코 저희들의 십자가를 불평하지 말게 하소서. 주님, 성모님을 내 어머니로 모시게 해주소서.

 

● 성모님, 아들을 품에 쓸어안으시면서 흘린 눈물을 우리의 양심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소서. 우리가 가야 할 길과 살아야 할 터전에서 자기 아집 속에 갇혀 있지 않도록 우리를 위하여 전구 해주소서.

 

 

 

 

제 14 처  예수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예수 그리스도여 주를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의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님, 이 사순 시기 동안만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회용 신자가 아니라, 진실 되이 작은 일 안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우리가 되게 해주시고, 또한 영혼들을 위해서 보속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 사랑하올 주님, 주님께서는 부활이 있으시기에 기쁘게 하느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죽음으로써 끝이 아니라 이제 영원의 세계가 펼쳐짐으로써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당신께서 무덤에 묻히신 지 사흘만에 부활하셨음같이 우리에게도 당신께서 누리신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주님과 같이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주님 뜻 안에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합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시고, 사랑의 성사인 성체를 잘 영하고 흠숭할 수 있는 은총 베풀어주소서.

 

 

(수원교구 사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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