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김수환 추기경님 편히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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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peacegod] 쪽지 캡슐

2009-02-16 ㅣ No.136

주님, 당신께서 사랑하셨던
주님의 충직한 종. 김수환 추기경을 당신 품에 안겨 드립니다.
 
주님께서 불러 주셨으니
두 말 없이 가셔야겠지요.
그러나 너무나 애통합니다.
너무나 슬픕니다.
 
그렇게 그윽하게 계셨기에
하루하루 세면서도 계시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었는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 가시니
남은 우리들 어찌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황망히 두드리는 자판도
초점없이 뭔지도 모르고 보고 있는 눈도
아무런 감정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어차피 기여코 가야 할 길이고 우리 모두가 또한 가야 할 길인데..
 
님이시어 어찌 이리 서둘러 가시옵니까.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으신체 홀연히 가십니까.
한 바탕 큰 일 치루 듯 난리를 겪고 한시름 놓았으니
이제 오래 오래 계실 것으로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추기경님, 어쩌면 좋아요.
이 추운 날씨에 님께서 가시는 길은 추우시지 않으시겠지요.
주님의 품으로 돌아 가시는 길인데
오히려 희망과 평화의 삶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님께서는 가셔도
제 가슴에는 영원히 남아 있으오리다.
님의 일거수 일투족 모두가 저에게는 살아 있습니다.
님의 잔잔한 미소, 거기에 부드러운 눈 빛.
 
이렇게 많은 것을 제 가슴에 남겨 둔체
님은 가셨습니다. 제가 애써 가고 싶은 그 길을
님께서 서둘러 가셨네요.
아~~! 어찌할꼬 이 저려오는 내 마음을,
하~~아! 어찌 감당할꼬 이 슬픈 마음을.
 
김수환 추기경님,
평안히 가십시오. 모두를 접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가십시오.
주님께서 기쁜 마음으로 님을 맞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평화로이 안아 주실 것입니다.
 
주님, 주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을 축복하여 주시고 
영원한 천상영복을 누리도록 축복하여 주소서.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님,
간구하오니 김수환 추기경이 주님 곁에서 영원히
평안히 쉬도록 도와 주소서. 은혜로우신 성모님 간구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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