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인쇄

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4-09 ㅣ No.295

                        부활 팔일축제 내 금요일

                        ~~~~~~~~~~~~~~~~~~~~~~~

      세 번째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도 나처럼 삼세 번을 좋아하신 걸

      까.아무튼 제자들이 고기잡이에서 헛그물질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호숫가

      에서 얘들아 그물을 배 오른편에 쳐라 하고 지시를 한다.그러자 정말 고기

      가 엄청나게 잡혀고 예수님은 그것도 부족해서 아침상까지 차려 제자들을

      대접한다.예수님인줄 미처 몰랐던 제자들은 그제서야 그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어느날 몇사람이 놀러왔다.그중 한명이 생일이라 먹고오는 길이

      라고하길래 나는 생일이라면서요 축하해요 하자 그 사람은 대뜸 말로만요

      하는 게 안닌가 평소 표정관리를 못하는 나는 당혹감에 방으로 들어와 서

      랍을 뒤져 보니 오래전에 누군가가 외국여행을 다녀왔다며 주고간 볼펜 케

      이스가 눈에 띄길래 가지고 나와서는 옛소 하고 일부러 탁자 위에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그러나 그는 현물에만 눈이 쏠려 좋아라 하고 홀랑 집

      어가지고 나가는게 안닌가 큰일났네 저친구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러 나간

      모양인데 이제는 다들 말로만 하지말고 뭔가로 보여 달라고 할 테니 그걸

      무슨 수로 당하지..

      어찌 내가 선물을 달라고 조른 사람을 탓할수 있으랴 당신 정녕 살아 계시

      다면 제 기도를 꼭 들어 주세요 라는 기도보다 당신께 제가 무엇을 해드리

      면 좋겠습니까. 라는 간절한 기도를 많이 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눈에 보이는 기적이 없어서 손에 쥐어주는 것이 없어서 우리는 부활한 예

      수님을 지금도 여전히 보고 있는 것은 안닐까.

      

      야곱의우물에서                              가회동성당 마르띠노

      

      

      

       가톨릭동호회       www.kitel.co.kr/forum/hanul

      

      

      



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