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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글 조각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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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hp94] 쪽지 캡슐

1999-09-16 ㅣ No.1268

 

 

  어둠 속에서 방황하던 그에게 빛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곳에서 비쳐 왔습니다. 그는 우연히

 

다른 사람의 소개를 통해 새로이 라틴어로 번역된 신플라톤주의자들의 저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플라톤주의란 플로티노스라는 철학자에 의해 대표되는 그리스 최후의 철학

 

운동이었는데, 이 학파의 목적은 플라톤 철학의 본질적 가르침을 그 문학적 겉껍질로부터

 

끄집어내어 체계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플라톤의 가르침에 따라 참된

 

존재를 정신적인 것으로 이해하여, 모든 눈에 보이는 물질적 존재자를 참된 존재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신플라톤주의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플라톤 철학을 일신교적(一神敎的) 체계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들의 해석에

 

따르면 세계는 빛샘(光源)으로부터 빛이 나오듯, 유일한 절대자요 무한한 존재인 신으로부터

 

흘러나온 유출물입니다. 여기서 신은 더 이상 물질적 실체로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든 물질적 형상은 물론이거니와 마지막엔 어떤 정신적 규정까지도 초월한 순수한

 

’하나(the One, 一者)’라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정신(Nous)과 영혼(Psyche)은 그

 

절대자로부터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유출물인데, 존재는 최고의 절대자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물질적인 것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다음에 계속)

 

   - 김상봉 철학 이야기 "호모 에티쿠스" 중, 성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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