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강한자에게 약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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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원 [iskranl] 쪽지 캡슐

2000-06-30 ㅣ No.900

어제 소공동 롯데호텔 노조의 파업을 경찰이 강경진압으로 노조원들 연행했다.

진압과정에 부상당한 노조원이 상당수에 이르고 더욱이 그 곳에는 임신부까지 있었다.

연막탄과 섬광탄,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마치 테러단을 진압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얼마전 있었던 의사들의 파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을 하였던 의사들에게는 과잉진압이 아니라 끝까지 친절하고 굴욕적인 모습을 보인 그들이었다.

바로 힘있는 자에게 약하고 힘없는 자에게 강한 뒷골목 양아치의 모습이다.

롯데호텔의 노조원들은 임금인상, 비 정규직 근로자을 정규직 근로자로 전환, 노동시간 단축 등의 생존권적 문제를 가지고 협상을 가졌으나 경영자 측에서는 테이블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는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 때가 바로 남북정상회담을 얼마 앞두지 않은 때이다.

이곳에는 프레스센터가 생길 예정이었고 이 프레스 센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봉대 약간명을 두고 나머지 노조원들은 한강공원에서 가족들과 단합대회를 가졌다.

이러한 노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자측은 불성실한 태로 일관하여 파업에 이르게 만들었고 경영자들은 배째라 자세로 일관하다 결국 공권력 투입을 요청 폭력으로 진압하게 이르렀다.

의사들의 파업에는 민주경찰의 모습으로

힘없는 노동자들의 파업에는 폭력경찰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그 능력에 놀라움을 느낄뿐이다.
의사들의 파업때 떨어진 위신을 노동자들의 파업때 추수라고자 하는 그리고 얼마 후에 있을 금융권 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경고로 하는 이번 롯데호텔 파업 강경진압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경찰총장은 머리 숙여 사죄하고 이 땅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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