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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밴드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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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 [MARTA71] 쪽지 캡슐

2000-03-21 ㅣ No.1175

너를 보내고

 

구름 낀 하늘은 웬지 니가 살고 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창문들마저도 남지 못하고 하루종일 서성이며 있었지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이 하고파서였을까

 

먼 산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길 잃은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 향해 그리움 외칠 때

같이 놀던 어린 나무 한 그루 혼자 남게 되는 게 싫었지

해 져 가는 넓은 들판 위에서 차가운 바람불어도

들려오던 노래 내 곁에 없었지

 

난 윤도현 밴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콘서트를 한번도 못가보았습니다.

TV를 통해서만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고

TAPE을 통해서만 목소리를 음미했었지요.

신문을 보며 이제 잠정적으로 활동을 그만둔다는 기사를 보고

콘서트 공연을 계속 미뤄왔던 나의 게으름을 탓했습니다.

무척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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