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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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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정 [cryolite] 쪽지 캡슐

2000-02-09 ㅣ No.302

비오오빠 글을 읽으면서, 예전에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악한 사람을 보고 사람들이 그 악함을 알아보듯이,

선한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선함을 안다는 말씀이었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를 드러내야 함을 절실히 느끼지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등등.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나 자신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지요.

 

사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분 앞에서도,

버릇처럼 나를 뽐내고 있지는 않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내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조금 잘 났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당신 자비로 나를 사랑하시며, 내가 못났어도, 부족해도, 마음에 차지 않아도 끝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글을 성서모임 준비를 하면서 읽었어요.

 

그런데, 나는 가끔 그 분 앞에서마저 잘 나 보이고 싶어했었죠.

(좋아하니깐... 하핫.)

 

때때로, 버릇처럼 저지르는 잘못 앞에서 한번쯤 나를 돌아보는 일.

순수한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한번 하러 갈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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