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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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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2-06-08 ㅣ No.40

 

필라델피아 한인 성당에 와서 얼마 안되는 때에

주보에 쓴 내용입니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 싶어서 옮겨 봅니다.

 

구약의 사람들은 희년을 선포하며 노예를 풀어주고,

빚을 탕감해주고 땅을 쉬게 하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억눌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찢긴 마음을 싸매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리며

은총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가는 길에서 그 누구도 제외됨 없이

우리 모두 "함께 가기" 위한 것입니다.

2000년 대희년 한국 주교특별위원회는

새날 새삶 운동에서 "함께 가요, 우리"라는 표어로

우리를 초대한 바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함께 가는 법을 배우고

살아 보자는 것이었을 겁니다.

부모와 자녀가, 평신도와 수도자, 그리고 성직자가

함께 생각하고 함께 준비하여

새로운 천년기를 희망적으로 맞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공동체도 이제 그렇게 나아가야 합니다.

함께 가야 합니다.

그런데 함께 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입니다.

나와 같아지기를 요구하는 동안에는 진정한 "함께"란

이루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각각의 다름을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보배로움으로 볼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함께"가 가능한 것입니다.

먼저 나의 시선을 살펴봅시다.

나는 과연 그들의 다름이 귀하게 보입니까?

그의 의견,그의 행동이 소중하게 여겨집니까?

그의 다름 곁에 나의 다름이 서서 함께 기쁨이 되고

도움이 되는 길을 갈 수는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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