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다시 올 수 없는 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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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vorasuni] 쪽지 캡슐

1999-04-18 ㅣ No.1376

또 하루가 마무리 되는 조용한 시간입니다.

날씨는 변함없이 포근한 것이 내일 또한 오늘 처럼 따스한 하루가 될 겄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오늘은 작은 바구니라도 하나 옆에 끼고 들로 나물캐러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날씨였던 것 같아요...

저 카타리나 몇일 만에 안부 인사 드립니다.

작은 일이나마 뉴스에 올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3년전에 견진대모(친구)가 가정 사정에 의해 성남으로 이사간 후 쉬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돌보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연히 가톨릭에 관심있는 한 가정을 알게 되어 열심히 하느님을 알리고, 인도하여 성남동 성당 신부님께 소개한 후 입교시키고 계속 돌본 끝에 작년 4월에 영세를 받게 되었지요...

또 직장생활 하는 딸은 지난달 3월 27일 역삼동 성당에서 영세를 받았으며(물론 대모는 저였지요...), 이번 4월 17일 부부 한 사람 마저 영세하게 되어 드디어 성 가정이 되었답니다.

그 동안 괴로웠던 일 그리고, 먼 거리 성남을 오가면서 애타던 일도 아주 많았는데, 정말 그 가정에 감동적인 눈물도 볼 수 있었고, 수없이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나니 저 또 한 가슴이 뭉클해 지고 차라리 마음이 허탈할 정도로 가슴이 뿌듯하네요...

무엇보다 냉담중이던 친구 또한 내게 부끄럽다면서 이제는 빈첸시오 회원으로 열심히 봉사하러 다닌답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먼 성남에 저를 보내시고, 도구로 쓰셨을 까요. 오묘하신 그분의 뜻에 감사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오롯히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일 또 주시면 기꺼이 할 것입니다. 이제 오늘도 시간은 열시가 넘었네요...

여러분들 축복속에 행복한 꿈 꾸시기 바라며 들어가려 합니다.

 

참, 저에게서 받은 오징어 맛은 어떠셨는지요...

꽤 많은 분들께 나누어 드린것 같은데, 다음에 고향 다년 올땐 더 많은 분들께 고루고루 나누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면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는군요...

모두들 즐거운 부활 주간 되시고, 주님의 행복 속에서 다음 주일 날 다시 뵐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모두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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