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기차로 떠나는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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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경희 [rydia78] 쪽지 캡슐

1999-10-11 ㅣ No.652

1. 정선 구절리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이어지는 정선선에는 별어곡, 선평, 정선, 나전, 여량역 등 고마고마한 간이역이 줄지어 있다. 정선을 지나 구절리까지 달리는 철로변에는 조양강이 따라 흐른다. 증산역에서는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을 오를수 있고, 정선에서는 화암약수, 화암굴, 소금강 등 ’정선8경’이 승용차로 40분거리에 있다. 여량역에서 하차하면 정선아리랑의 고장인 아우라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정선선의 종점인 구절리역에서는 노추산 등반도 가능한다.

  서울 청량리역(962-7788)∼증산역간에 태백선이 하루 5회 운행된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하루 5회 정선선이 운행된다.

 

2. 청평 대성리

  경춘선 열차에는 추억이 흠뻑 담겨 있다.  화물칸에서 술한잔에 취기어린 목소리로 기타를 두둘기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30∼40대 중년층들에게는 추억어린 낭만의 열차였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위해 떠나는 광경은 아직도 눈에 자주 띈다.

  강변마을 대성리에서는 보트놀이와 나룻배를 즐길 수 있다. 서울서1시간 거리에 위치해있어 아직도 대학생들의 MT장소로 각광받는 곳. 이곳도 지금은 수많은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차 그 옛날의 낭만을 느끼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 몇몇 카페에서는 저녁이면 라이브 무대가 펼쳐져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청량리역에서 하루 15편의 열차가 춘천까지 운행된다. 대성리역(0356-84-0616)까지 소요시간은 50여분.

 

3. 하동 섬진강

  하동∼구례∼노고단∼남원으로 이어지는 섬진강은 남도의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 하동에서 시작해 구례까지 올라가는 섬진강 80리길은 백사장에 깔려있는 흰모래가 눈부시다. 봄에는 꽃이 반기고 가을에는 단풍이 강변을 수놓는다. 중국의 악양팔경을 연상케하는 악양루. 동정호, 고소산성등의 명소와 함께 쌍계사, 연곡사, 화엄사등 고찰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김동리 소설 ’역마(驛馬)’의 무대였던 화개마을에서는 은어요리가 미식가를 기다린다.  수박향기를 풍기는 은어요리의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미다.  6월부터 11월초까지가 제철이다. 연곡사는 피아골 단품의 시발점으로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마지막 불꽃이 온산을 태운다.

  서울역(392-7788)에서 전라선(구례역.0664-782-7788)이나 경전선(하동역0595-82-7788)을 이용한다.

 

4. 용문사

  양평은 ’경기의 오지’. 용문산(1천1백57m)은 양평군의 정수리에 버티고 앉아있다.  이곳에는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가 있다. 신라 진덕여왕때인 649년 원효대사가 세웠으며 1984년이후 대웅전 등이 개축됐다. 절앞에는 천녀고목 은행나무(천연기념물30호)가 용문사의 역사를 감싸 안은채 사천왕처럼 당당히 버티고 서 있다.  높이 60m, 둘레가 어른 팔로 일곱 아름이 넘는 14m나 된다.

  매표소에서 용문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인적이 뜸해 가을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용문역(0338-73-7788)에서 하차한다. 하루 3편의 열차가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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