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엄지공주와 엄지왕자

인쇄

송승기 [songsk] 쪽지 캡슐

2002-05-11 ㅣ No.2739

엄/지/공/주/와 엄/지/왕/자/

 

중계동본당에 엄지공주라는 별명을 가지신 분이 있긴하지만 관계가 있을까요?

끝까지 읽어봅시다.

 

"아기를 갖기를 간절히 원하는 홉스 부인에게 마법사가 나타나 씨앗을 건네주었습니다. 그 씨앗은 잘 자라 꽃이 피어났고, 그 속에서 아주 작은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홉스 부인은 그 아이의 이름을 엄지(썸벨리나)라고 하고 사랑으로 정성껏 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지공주는 두꺼비에게 납치돼 거미·쥐·두더지를 만나는 위험한 모험을 합니다. 그러나 마음 착한 제비의 도움으로 엄지공주는 다시 홉스 부인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난데 없이 웬 동화냐고요.

양손 엄지만으로 휴대전화 자판을 1분당 무려 1백타 이상 친다는 신기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이는 이른바 엄지족(族)과 휴대전화에 얽힌 몇 가지 사연들을 말씀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중앙일보 5월 3일자 경제섹션 커버스토리는 ’엄지족’과 ’목걸이족’에 대한 기사를 다뤘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뉴욕 타임스는 최근 일본의 휴대전화 채팅문화를 소개하면서 이들을 ’엄지 세대(thumb generati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일본에서 ’오야유비 세다이(親指世代)’, 한국에선 ’엄지족’이라고 부르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죠.

 

요즘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런 10~20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어린 시절 휴대용 컴퓨터 게임에 익숙했던 터라 이들이 보이는 엄지의 순발력은 아주 빼어납니다. 엄지를 이용해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능수능란하게 보내는 것은 물론 심지어 초인종을 누르거나 무엇을 가리킬 때도 엄지를 쓴다고 합니다.

지난해 일본의 한 방송국은 이들을 위한 엄지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는데, 엄지의 놀림이 시원치 않거나 다른 손가락으로 휴대전화 자판을 두드렸다가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의 사정도 비슷한가 봅니다.

영국의 워윅대학은 휴대전화 사용으로 사람들이 다른 손가락보다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시카고·런던·도쿄·베이징 등의 전 세계 도시 휴대전화 사용자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세 이하의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엄지 손가락을 다른 손가락 대신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엄지를 혹사하다보면 손가락이 부어 올라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동형 전화기의 키 패드를 사용할 때 수백 번 반복해 움직이게 되는데, 전화기의 키 패드가 너무 작아 반복되는 움직임도 작을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에 많은 장애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재미있는 성격 테스트 하나. 엄지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요, 걷고 있을 때 양쪽 엄지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엄지를 강하게 펴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한테 명령받는 것을 싫어하고 무슨 일이든 자기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외고집형인 반면 끈질기고 행동은 적극적이랍니다. 엄지에 힘을 넣지 않아 힘없이 늘어져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잘 사귀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유형이랍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어른스럽고 자기의견을 주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답니다. 엄지를 앞쪽으로 굽혀 당기고 있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말이 없고, 본심을 어지간히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실은 의리와 인정이 깊은 타입이랍니다.

 

자료근거:중앙일보 미디어마케팅연구소



12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