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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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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kbs001] 쪽지 캡슐

1999-10-19 ㅣ No.721

가을입니다..

 

완연한 가을...

 

사무실 한켠에서 아무런 주제도 없이 이렇게 끄적댈 수 있는 한가로움이

 

어찌보면 처량하게도 느껴지는군요...

 

오늘...

 

한마디 말도 안했어요...

 

업무적인 얘기외엔...

 

입이 간지러울 때도 됬는데 말이죠...

 

누군가에게라도 전화를 걸어 수다 떨수도 있는데...

 

할 얘기도... 하고 싶은 얘기도 없네요...

 

뭔가 텅 비어버린듯한 느낌...

 

제게는 근사한(?) 남자친구가 있답니다.

 

그 친구도 나를 근사하다라는 표현까지 해가며 자랑할지는 모르지만...^^;

 

한때는 내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그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참 많이 궁금해들 했는데...

 

나름대로 스릴도 있고... 숨어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마치 유명 연예인이라도 된듯이...

 

음...

 

지금은 어떠냐구요?...

 

나름대로 행복해요...

 

숨지 않아도 되고, 그렇다고 떳떳하지 않아서 그랬던것도 아니면서...

 

그냥 서로를 위해 조심했다고 할수 있죠...

 

이젠 너무 믿어버린 탓인지...

 

지금은...

 

피곤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뭣 하나 하지 못한다는 것만이 미안할 뿐이죠..

 

크크...

 

가을을 많이 타는 친구가 내색을 안하는건지...

 

내가 그의 옆에 있을 때 든든하고 행복한 것처럼

 

그 또한 든든하고 행복해 하는건지...

 

그래서 가을이라는 쓸쓸한 계절을 잊은건지는 모르겠어요...

 

단지...

 

그도 나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만은 의심치 않아요...

 

아!...

 

울 엄마 얘길 올려야 되는데...

 

며칠 피곤해서 잊고 있었네요...

 

오려야겠다...쩝~

 

 

 

쓸쓸한 이 가을...

 

너무 쓸쓸하지 않게,

 

너무 외롭지 않게,

 

너무 힘들지 않기를 바래요...

 

 

추억이 그리운 오늘 하루였습니다.

 

 

어깨가 아픈 봉신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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