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1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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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4-12 ㅣ No.2769

나해 사순 제 5주간 토요일

 

복음 : 요한 11,46-56

 

                      이제는 위장하지 말자구요...

 

사람이 분노를 품으면 하느님도 안중에 없게 됩니다. 심리학적으로 분노는 자기 보호를 위한 공격반응이라고 합니다. 자기보호를 위한 선제공격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대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거룩하고 하느님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표면적으로 하느님을 중요시했지만 실제로 내면에 하느님보다 자신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종교적 자존심을 초라하게 만드신 예수님을 없애버리려고 의회를 소집하고

모의에 들어갑니다. 알량한 민족의식과 성전 보전 사명을 내세워 예수님의 제거를 위한 자체적인 명분과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명분 없는 침략 전쟁을 저질러 놓고 평화를 이야기하며 명분 찾기에 급급한 역설적인 역사가 다시 한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역사이래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행된 악한 결정들은 자신을 절대시하는 자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먼 과거 역사의 기록만이 아닙니다. 또 남의 나라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 얼마나 많이 위장술을 펼치며 살고 있는지... 지식으로 위장하고, 권력으로 위장하고, 명예로 위장하고, 돈으로 위장하고, 공동체로 위장하고, 신분으로 위장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진리를 외면하고 한사람을 희생양으로 몰아세우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죽일 음모에 가담해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주님, 이제 정말 발가벗고 당신 앞에 서고 싶습니다. 당신 앞에 진실된 사제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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