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집착하면 할수록 당신은 힘과 자유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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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p0o9i8] 쪽지 캡슐

2003-07-07 ㅣ No.5071

 

집착하면 할수록 당신은

힘과 자유로뷰터 멀어진다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일 때문에 고통받는

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 걸까?

 

어느 날 붓다가 몇 명의 제자와 숲속에 앉아 있었다.

침묵속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막 토론을 시작

하려는 찰나 한 농부가 다가왔다.

농부는 매우 슬픈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이곳을 지나가는 소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붓다가 대답했다.

"네, 이곳을 지나가는 소는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농부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정말 불행한 사람입니다. 제게는 12마리의

소가 있었는데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오늘 아침에

모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그것 뿐이면 제가 이

러지도 않습니다.얼마 전에는 25,000평이나 되는

참께 밭을 벌레가 다 먹어치워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전 죽을 운명인 것 같습니다.

소도 다 잃고 참깨도 씨가 말랐는데 이젠 뭘 믿고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붓다는 농부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정말 안됐습니다만 저희는 이 길을 지나가는 소를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곳에 가셔서 한번 더 찾아

보시지요."

농부가 정신없이 가버린 후 붓다는 제자들을 그윽이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제자들이여, 그대들은 자신이 행운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자네들에게는 잃어버릴 소가 없지

않은가."

 

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소를 잃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대인에게 소는 무엇일까?

바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통해 명예와 돈, 출세를 원한다.

이런 욕망들이 그들의 ’소’다.

소를 가진 사람은 소를 놓칠까봐 늘 전전긍긍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좀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자신의 행복에 그 소가 꼭 필요한지 말이다.

 

진정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일을 소로 보지 않는다.

그는 소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자신도 그로부터 자유

롭다.

붓다 역시 어떤 소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를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않았다.

빔비사라 왕은 붓다와 제자들이 우기에 편히 머물며

수행할 수 있도록 대나무 숲에 소박한 선방인 죽림

정사를 지어 보시했다.

밤비사라 왕는 보시할 때 붓다의 손을 물을 부으며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을 비롯한 비구 대중에게 죽림

정사를 헌정하고 싶습니다."

붓다는 아무 말없이 그의 보시를 받았다.

하지만 만약 어느 날인가 왕이 마음을 바꿔 죽림

정사를 되돌려 달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붓다는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림정사를 받기 전에 붓다에게는 이미 1200명

이상의 제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대나무 숲이나 죽림정사가 아니었다.

그들이 정작 필요로 하고 소중히  여겼던 것은

나무 밑에 앉아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붓다는 죽림정사를 소유했지만 그 집을 자신의

소로 여기지도 않았고 그 집에 의지하지도 않았다.

죽림정사가 있든 없든 그는 여전히 자유롭고

행복한 붓다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아나타핀디카가 스라바스티에

있는 매우 비싼 공원을매입하여 붓다에게 보시했다.

기원정사라고 불리는 이 공원은 원래 그 지역 왕자

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아나타핀디카가 매입하여

붓다에게 기증한 것이다.

이제 뭇다는 기원정사라는 두 번째 수행원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붓다는 기원정사 역시 자신의 소로 삼지

않았다. 그는 소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기원정사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플럼빌리지에서는 스님과 재가자를 합쳐 300명의

식구가 윗마을과 아랫마을, 새마을이라고 불리는

3개의 마을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이곳 플럼빌리지를 우리들의 소로 삼아

의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수행한다.

어느 날 3개의 마을이 모두 문닫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곳에서 수련을 할 수 있으

므로 우리의 행복은 변함없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소를 한번 깊이 들여다보라.

당신은 일과 모든 관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당신이 일을 하는 동기는 행복이다.

당신의 일은 소가 아니다.

당신은 일의 노예가 아니다.

가유인으로서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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