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어렸을 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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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참으로 순했었죠. 언젠가부터 그 순진한 마음이 부끄러워지고 어른의 마음이 탐이 나기 시작했죠. 빨리 커서 어른이 되야지. 이제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야 그 마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로 좋아해도 부끄럽지가 않았고, 여자친구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집에 가도 아무도 얼굴 붉히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왠지 어색한 일이 되어 버렸지만요...
어느 날 밤 하늘을 본 나는 놀랬습니다. "왜 이렇게 하늘이 뿌옇지?" 어렸을 때는 하늘을 보며 이렇게 놀랬습니다. "와! 진짜 별이 많다! 나는 커서 천문학자가 되야지!" 왜일까요? 아직 나는 어린이이고 싶습니다. 같이 뛰어 놀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잘 지내고 있을까요? 그러길 잠시 기도해 봅니다. 이렇게 몸은 컸지만 깨끗한 마음은 참으로 간직하기가 힘드네요. 나만의 비밀 상자에 나의 이런 마음을 고이 담아둡니다. 고이고이 간직해서 나중에 하늘나라에 갈때 가지고 갈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