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교황의 첫사랑 (퍼옴) 독일 빌트지(紙)

인쇄

최장균 [choi95057] 쪽지 캡슐

2005-04-07 ㅣ No.3375

베트남 선승(禪僧) 틱낫한은 24세 때 베트남 원각사에서 한 비구니를 보는 순간 " 신선한 미풍이 얼굴 위로 불어오는 느낌" 을 받았다.  그는 사랑한다는 말을 둘러 표현하느라 밤새워 그녀를 붙들고 이야기했다.  떠나보낸 그녀가  준 한알의 약 이름을 반세기 지난 지금까지 기억한다 . 틱낫한은 첫사랑을 수행(修行)의 바탕으로 삼아 항상 영혼을 일깨우고자 한다 . 여러분의 첫 사랑은 여전히 여기 있으며 언제나 여러분의 인생을 꾸려가고 있다 .

 

*** 김수환추기경은 해방직후 신학교 복교를 앞두고 " 니체를 좋아하던 " 여인을 만났다 . 어느날 그녀가 물었다 . " 나를 받아줄수 있겠어요? "  한창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 한 여자를 완전히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보다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제의 길을 택했다 " 고 한다 그는 첫 사랑을 보낸뒤 1년 가까이 가슴앓이를 했다.

 

추기경에겐 결과적으로 한 여인의 사랑이 성직자의 길을 열어준 셈이다. @@고승(高僧) 성자(聖者) 인들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첫사랑이다 .  독일 빌트지(紙)가  카롤이라는 이름을 지녔던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10대시절 여자 친구 이야기를 실었다 .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카롤보다 한 해 늦게 태어난 할리나는 12세 때 학교 연극

무대에서 카롤을 만났다 . 데뷔 무대인 소포클레스 비극 " 안티고네" 에서 할리나는 안티고네를, 카롤은 연인 하이몬을 연기했다 . 둘이 연극 주인공을 도맡으면서 할리나는 " 훤칠한 미남에 목소리도 멋진 " 카롤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 둘은 크라코프대 폴란드문학과에도 함께 진학했다 . 나치가 침략하자 카롤은 사제의 길로 떠났다 .

 

훗날 폴란드 인기배우가 된 할리나가 바티칸을 찾아갔다 . 교황의 일반 접견 시간에 군중 속에서

고향마을 " 바도비체" 를 외쳤다 . 교황은 반응이 없었다 . 실망한 그녀에게 리무진이 왔다. 교황의 아침식사

초대였다. 교황은 그녀의 첫 배역을 기억해  " 할리나 안티고네 " 라고 부르며 얼굴을 쓰다듬었다고 한다 .

 

%%%%% 첫 사랑은 순수의 표상이다 . 거기엔 계산도 실리도 없다 . 첫 사랑을 잊을수 없는것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기억하고 가슴에 묻기 때문이다 . 첫사랑의 맑은 정신을 맛보지 못했거나 첫 사랑의 기억을 너무 쉽게 잊는 사람은 혼탁한 세상에 물들기도 쉽다. 르네상스의 문을 연 단테나 페트라르카도 사랑하는 여인을 얻었다면  시를 쓰지 못했을 것이다 . 카롤 보이티야가 첫 사랑을 이뤘다면 세계는  요한 바오로 2세를 맞고 보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호반에서    이른봄  초이



27 3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