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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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7-22 ㅣ No.2568

속상하다는 말과 섭섭하다는 말밖에 없다..

그래 나못지 않게 속상해 했겠지...

나못지 않게 섭섭해 했었고...

나 못지 않게 사랑또한 했겠지...

그것이 한낯 보이는 것의 전부였더라도..

이젠 믿어줄께...

그럴수 밖에 없게되었지만...

하루가 다가고...또하루가 저물어 갈때에..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바라보기가...

이젠 슬픔도 못내 아쉬움도 아닌것이 되었어..

그래....네 마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조금은 이해하려고 해...

수많은 시간과 기억들...

난 너처럼 그리 냉정하지 못해서...

일순간에 다 잊지는 못하겠지만...

나또한 너처럼 노력해야 겠지...

오직 한길만을 걷고싶었고..

오직 내 마음 하나만을 믿고싶었던것 뿐인데..

이 또한 지난 추억으로만 둬야 한다는것이...

나에겐 못내 아쉽고 아련한 기억이 되겠지..

널 처음 대한대로..

너에게 향햇던 그 처음의 마음처럼...

그렇게 보내줘야겠지..

어쩌면 네가 바라지 않는것일지라도..

네게 있는 사랑이 나의 사랑못지 않을테니...

비록 내가 우격다짐으로 우기는 일또한 아니라고해도..

내가 널 믿은만큼 널 보내줘야 한다는것을...

오늘부터라도 이해하려고해...

지난밤...모든일...비록 슬픈일이지만..

그또한 잊으려고 노력할꺼야...

적어도 나아닌 사람에게는 그러지마라..

많이 슬퍼지고 서글퍼지는 것이란것만 잊지말아줘..

이젠 하고싶어도 하지 못하는 말들만 남았구나..

그 모든말....하나씩 하나씩 잊어갈때쯤에...

다시는 애써 추억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행여 지나치는 기억이라도 애써....

눈물 짖지 않았으면 해...

이런 기분..이런 마음으로 모두 덮을수는 없겠지만.

네가 마지막으로 써보내준 편지....

그 한장만을 남겨두기로 했어...

우리의 끝은....함께하길 바랬던 것만큼...

수많은 말중에...

내가 가장많이 듣고싶었던 말이 많았으니까..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고이 고이 간직했다가...

먼훗날.....네모습이 그리워....

다시금 보고싶어질때에...

빈 하늘에 대고라도 불러보려고....

지금의 나의 하늘은...

먼 하늘의 이야기로만 남았으니까...

이게..이런게 현실이라는것...

너무나 늦게 깨달은 듯하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할꺼야..

아무리 긴시간도 하루면 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불과 몇시간전의 일이...

몇십년을 살아온 시간보다 길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적어도 네 마음 어떻다는걸...

듣고싶어했던것이 과연 나의 욕심이였는지...

역시..나의 하늘의 빈자리는 너무나..크다..

저 하늘 전부를 이젠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

시간이 너무나 덧없다는 느낌만 들어...

죽고싶어도 죽을수가 없는 처지에...

또다시 나의 자리를 찾아가야지...

아마도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자연히 치유되길 바라면서....

내마음 전부를 전해주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구나..

너의 가는길.....아무쪼록 행복하길.....


늘 웃는 네모습을 보고싶어했던 whitea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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