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목자 수녀회 수녀로서 저는 자주 오늘의 복음을 묵상합니다. 우리 수녀회의 축일을 기념하는 미사에서 어느 신부님이 하신 강론 말씀이 생각납니다. “수녀님들은 잃어버린 양의 처지에 있어 봐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의 자비와 연민을 체험하게 되고 잃어버린 양이 된 사람들의 심정을 알게 되지요.” 사실입니다. 하느님은 저에게도 자신의 처지와 가난을 알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셔서 제 자신의 나약함과 죄에 기울어지는 성향을 보게 하시고 그분의 자비와 연민을 필요로 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수녀회의 모토는 ‘한 인간은 온 세상보다 소중하다’인데 여기에서 말하는 한 인간이란 선한 사람 아흔아홉 사람에게는 “나는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는 말씀과 함께 안녕을 선사하시고 잃어버린 한 사람, 자신의 처지에서나 시회의 구조악에 희생된 소외된 한 사람까지도 품어 안으셔야만 아니, 그래서 더 기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말씀하신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잃어버린 양 한 마리는 누구일까요? 나 자신의 어두운 구석, 그분의 모습으로 부활하지 못한 미운 구석인가요? 그렇다면 그런 나 자신을 더 큰 기쁨으로 맞아주실 그분께 봉헌합시다. 아니면 가장 가까운 배우자, 혹은 자녀인가요? 그렇다면 그분의 자비를 청해 그분이 바라보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해봅시다. 그러다 보면 나도 그분의 마음이 되어 그분과 함께 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 나는 그분께 다가가려는 수많은 죄인들과 한마음이 되어 ‘주님, 우리는 당신을 필요로 합니다. 당신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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