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약은 청지기 비유 이야기는 다소 알아듣기 힘듭니다. 마치 협잡꾼을 본보기로 내세우는 것 같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임승필 신부님의 새 번역 성서의 주해를 보니 예수께서는 다른 비유에서도 서슴없이 하느님을 의롭지 못한 판관에 비기기도 하시고(루가 18,1-8), 제자들에게 뱀처럼 슬기로우라고 권면하기도 하신다(마태10,16)며 예수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불의하거나 사악해지라고 권유하지는 않으신다는 것은 명백하며, 그 청지기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이 청지기처럼 자기들의 부정한 사업을 능란하게 이끌어 가듯 제자들도 하느님의 나라를 섬기는 데 능숙해지라고 권고하시는 것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데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마르 12,30)는 첫째 계명을 실천한다 함은 각자가 받은 모든 은사와 경험과 지혜를 총동원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기업들이 제품을 팔기 위해 내놓는 신제품에 대한 광고를 보고 구매 욕구를 높이기 위해 온갖 참신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막대한 돈과 시간과 공간적 투자를 하는 것을 보며 감탄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저와 우리의 복음을 전하는 열정은 참으로 구태의연하고 소극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주님, 저에게 당신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열정과 지혜를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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