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하느님과 가까와 지려면(홍신부님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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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3-02-07 ㅣ No.6220

기도를 잘 하는 분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나도 그렇게 하느님과 가까울 수 있는가 하고 묻는 분들이 꽤 많으시지요.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느님을 뵙는 시간을 자주 가지시면 됩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나 아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자주 만나야 합니다.

내 눈에 자주 보이면 고운 정 미운 정이 쌓이게 마련이고 할 말도 많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떤가요?

서먹서먹하고 얘기할 것도 별로 없고 그러다보면 마음도 그만큼 멀어지게 되지요.

 

하느님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굳이 성당에 나오지 않더라도 집에서 아니면 주머니속의 십자고상을 보고라도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를 나누면

하느님이 왠지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지방교구 주교님 한 분이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이분은 교구청에 당신만의 기도방을 만들어 놓으시고는

시도 때도 없이 들어가서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 시간이 없으면 슬쩍 방문을 열고서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셨다는 겁니다.

이렇게 자주 그 방을 들락거리다 보니 늘 마음안에 하느님께서 살아계시는 느낌이 드신다는 것입니다.

 

교우분들 중에 냉담을 하시는 분들 때문에 교구에서 골치를 썪지요.

그런데 그 냉담을 하는 분 중에 신앙을 거부해서 냉담을 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번 빠지고 두번 빠지고 하다가 마음이 멀어져서 냉담을 하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느님도 자주 뵙지 않으면 하느님께로 향하는 마음이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깥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로 눈도장을 찍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내가 특별히 주님께 드릴 것이 없을 때는

눈도장을 찍는 것이라도 부지런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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