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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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민 [hawkeyed] 쪽지 캡슐

2001-06-24 ㅣ No.7152

오늘은 중고등부 교사들이 햬화동에서 교육을 받는 월례교육 날!

 

월례교육때 있었던일...

 

이번주 주제는 교회 내의 여인상...

 

성모마리아와 말달레나 마리아이야기...

 

전체 교육이 끝나고 반별 강의 시간...

 

’자 그럼 소개하고 시작하죠... 자기소개말구 자기 엄마 소개...’

 

우리 책상에 있던 여섯명중에 두번째로 이야기하게 됬다...

 

내 차례... 했던 얘기 그대로 옮기기...

 

’엄마... 엄마... 엄마... 엄마라고 하면 항상 헌신적이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자기의 모든건 포기하는... 모두들 엄마를 떠올리면 이런 이미지를 생각할거에요. 저희 엄마도 크게 다르진 안으신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몸이 되게 약하시거든요. 제 동생이 사고로 죽었거든요. 그때 엄마가 되게 큰 충격을 받으신것같아요. 몸도 약하신데다가 그런 일까지 있으니까 많이 힘드셨을거에요. 근데 집이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라 다른 어머니들 처럼... 다는 아니겠지만... 집에서 쉬지 못하셨어요. 아버지랑 맞벌이 하시느라 결혼할때부터 지금까지 일하시고 집안일하시고... 많이 힘드신거 알아요. 엄마가 아프면 딸들은 엄마 많이 아파하면서 약도 사다드리고 간호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전 그런걸 잘 못해요... 엄마 아프다고 누워있어도... 그냥 엄마 아파 라고 한마디 띡 던지고 슝하구 나가버려요... 제가 잘못하는거 알죠... 근데 그게... 앞으로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합니다...’

 

남앞에서 얘기하는건 진짜 잘한다. 없던 말도 막 생각해내서 얘기하고...

 

근데 오늘은 진짜 머리에 있던 얘기만 한것같다.

 

잘해드려야겠다고... 맨날 말로만 그렇구 실제로는 하지 못하지만...

 

 

우리 책상에서 맨 마지막 사람이 했던 얘기...

 

’저희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아들 둘 키우시려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나랑 동갑인 남자선생님인데 무지 여려보였다.

그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 생각하면서 얼마나 서러웠으면...

 

 

 

 

모두에게 각자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이미지가 있을것이다.

 

공통된 이미지는 자기를 위해 희생하셨다는거...

 

아무리 집이 부유하게 살아도 엄마는 엄마니까...

 

 

모두 엄마 계실때 잘해드립시다... 저도 그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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