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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ysk] 쪽지 캡슐

1998-12-05 ㅣ No.112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이 운치 있는 싯귀를 젊은 사람이면 누구나 거의 암송하다싶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이렇게 음미해 봅니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라

어디를 가도 김치가 있고 구수한 된장 찌게가 있고 하나의 언어로 의사 소통을 하기에 그것은

정말 우리의 노래라고

 

그런데 더  깊이 음미해보면

진리란 보편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김치를 먹고 된장 찌게를 먹는다는 그 사실만이 이 시의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시인은 무언s지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이 시에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언지 자신도 모르지만 영혼의 깊숙이 샘솟는 어떤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고 단지 산이나 물, 강, 보리밭 이런 것 자체만을 노래했다면 이 시는 광고문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시인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고 만질 수 없던 것을 우리의 것들을 가지고 노래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이 시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이 전부가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이 시에 등장한 이미지로 이 시에 등장하지 않은 모든 것까지도 이 시는 노래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시인이 예감했던 그리고 전혀  예감하지 못했던 것이 그러면 과연 무엇일까요 ?

그것을 저는 복음이라고 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구약과 신약 성서가 그것이라고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

 

참으로 지금 우리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지금 일싱의 생활로 부터떠나야 합니다.

나그네가 강나루를  건너듯이 강 건너 저편으로 떠나야 합니다.

건널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없을까 하는 망설임 같은 것은 필요 없습니다.

나그네의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가 ?

일상의 잡다한 것을 정리하고 성 아우구스띠노 성인처럼

세상의 숱한 친구들과 정들어 있는 모든 것으로 부터 떠나서 하느님의  말씀의 건너가야 되지 않습니까 ?

그러면 거기서 우리가 바라던 '밀밭 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밀밭 길'이란 무엇일까요 ?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의 부모들이 우리를 사랑했던 사랑의 밭이 아닙니까 ?

무언지 모르지만 보리밭에는  사랑이 출렁 거립니다.

추운 겨울도 이겨내는 어떤 고난도 이겨내는 사랑과 희생의 밭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그 어떤 것 꿈에서나 만날 거같은 그런 어떤 것이....

과연 그렇습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으로부터 떠나 복음 말씀에 맛들임은 시인이 강나루 건너서 만나는 보리밭의 아름다움 그 이상임을 알게됩니다.

 

우리는 무한한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한 수없는 죄를 짓고 그 죄로 부터 어더ㅎ게 구원될 수 있는지 조차 모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을 바라지만 행복은 무엇이며 행복은 어떻게 얻는 것인지 조차 모르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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