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파라의'그때 그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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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희 [1101] 쪽지 캡슐

1998-12-11 ㅣ No.150

안녕하세요? 파라예요.

아주 잠깐동안이었지만 눈이 왔어요(어제 저녁에..)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몇자 적습니다.

서로 자기일에 바뻤던 우리는 약속을 했답니다. 눈이 오는 날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꼭 만나자구요.

눈이 많이 오는 어느날 우리는 을지로였나, 광교에 있는 '코인'이라는 곳에서 만났답니다.

냄비우동도 먹고(찌그러진 양은 냄비가 특징이었어요),- 너무 뜨거워서 꼭 입안의 껍질(?)을 홀랑 벗기곤 했어요-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셨답니다. 그때 우리가 자주 듣던 음악은 피아노 전주가 맑고 아름다운

Elton john의'To night'이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  등이었어요.

특히 좋아했던 곡이 있었지만 그 곡은 얘긴 할 수 없어요. 왜냐구요? 나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하는 비밀(?)이 있기때문이지요.

메-롱 !!!

그리고는 그집을 나와서 눈을 맞으며 정릉까지 오곤 했답니다. 그땐 눈을 맞아도 괜찮은 환경이었지요.

약 22년전의 일이니까요.

뽀드득거리는 하얀눈을 밟으며 정릉까지 오면 온몸이 눈사람처럼 되었답니다. 거짓말이라구요????

정말이예요.(을지로에서 정릉까지 걸어서 와 보세요.눈 맞으며 말이예요)그 친구는 15년전에 내 대모가 되어 주었고 난 줄곧 집에서 얌전히 쉬다가(?) 3년전에야 성당을 나오게 되었답니다.

83년 12월 내 영세식때도 눈이 많이 왔었어요.

올해엔 눈이 많이 내릴거라는데...

친구랑 만나서 옛날얘기 실컷 하고 싶어요.

얘! 보고 싶다.아주 많이 많이......

여러분도 내리는 눈을 보면 기억되는 예쁜 이야기가 있을거예요. 그렇죠? 다음에 뵙지요. 안녀엉!!! 참* 올 겨울에는 잊고 살았던 친구들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그럼 다시 안녀엉!!!!!

참 * 또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어요. 제 딸아이(솔지)가 해 준 이야기인데,

남극펭귄이 북극곰을 만나러 가는 중이었대요.

뒤뚱뒤뚱,아장아장 걸어가다가 그만 꽈당하고 넘어졌다지 뭐예요.

나뒹그러진 펭귄이 뭐라했게요?

뭐라했냐면 말이예요.  그게  그 러 니 까 . . . . .

"일어나야지"였대요. 이제는 진짜 안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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