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아름다운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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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yun0320] 쪽지 캡슐

2001-10-06 ㅣ No.2175

수녀님의 하얀 미소

 

 

소문만복래 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료 병원인 성가복지병원 복도에서 마주치는

 

수녀님은 항상 미소 띤 표정입니다.

 

하얀 이를 드러내고 소리 없이 맑은 웃음을

 

크게 지으십니다.

 

수녀님을 볼때마다 웃음에 인색한 저는 무슨 잘못이라도

 

하다 들킨 소년같이 마음이 움츠러 듭니다.

 

수녀님이 만나는 사람은 주로 통증을 호소하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그런데도 수녀님은 항상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언제나 바쁜 걸음으로 병실을 드나들며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주사도 놓아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환자와는 귀를 입에

 

바싹대고 얘기를 들으십니다.

 

그리고 정겨운 모습으로 소곤소곤 대화하는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도 같습니다.

 

기억 속에서조차 사라져간 가족들보다

 

언제나 찾으면 곁으로 달려오는 수녀님들의

 

종종걸음은 쉴 틈도 없이 바쁘시기만 합니다.

 

이 분들이 너무 힘들어서 맑은 미소가

 

지친 얼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몸 바쳐 살고 있는 수녀님들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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